소식 / DAESUNJUJO NEWS

부산의 향토 소주회사 대선주조가 기존 소주보다 용량이 2배 큰 제품을 한정판으로 내놓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.
  
지난 6일 대선주조는 이 회사 제품인 시원블루를 700ml 용량으로 3만병 한정 출시했다.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소주병은 360ml다.
  
이는 지난달 20일 리뉴얼 출시한 시원블루 제품을 약 2배 많은 양으로 내놓은 것인데, 소비자들의 구입문의가 쇄도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. 
  
대선주조 조우현 대표이사는 “예전의 대용량 병을 기억하시는 50대 이상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이를 잘 모르는 20-30대 고객들도 예상보다 높은 호기심을 보여주고 있다”며 “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매장보다는 주요 번화가와 대학가의 음식점, 주류업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”고 말했다.
  
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시원블루의 700ml 대형병이 40~50년 전에 판매됐던 ‘4홉들이’ ‘됫병’ 소주를 연상케 하는데다 60-70년대 인기소주 ‘대선’의 상표가 부착되어 소비자들의 향수를 더욱 자극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.
  
대선주조는 최근 시원블루를 17.5도에서 16.9도로 도수를 낮추어 리뉴얼하며 상표도 새롭게 바꾸었다. 이 회사가 1965년 출시해 80년대 초반까지 부산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‘대선(大鮮)’ 소주의 73년도 상표를 현대식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. 당시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이 제품을 기억하는 50대 이상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20-30대는 복고의 멋으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.
  
조 대표는 “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답답한 마음에 소주를 찾으시는 분들을 현장에서 많이 뵈었다”며 “시원블루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어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옛 상표로 전면 리뉴얼한 것”이라고 밝혔다.

 
대선주조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시장반응은 긍정적이다.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리뉴얼 시원블루를 보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어 반갑다는 반응이고, 젊은층에서는 제품 상표가 기존 소주들의 틀을 벗어난 데다 복고풍이라 호기심으로 주문하게 된다는 의견이 많다.
  
알코올 도수를 16.9도로 낮추고 증류식소주원액을 넣어 목넘김이 부드러워지는 등 맛의 변화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.
  
2014년 18도로 출시되어 지난해 17.5도로 리뉴얼하고 이번에 16.9도로 한 번 더 도수를 낮추었다.
  
조 대표는 “부산 시민들이 입맛이 익숙해져 있고 가장 큰 호응을 보여주셔서 16.9도로 내리게 되었다”며 “출시 초창기부터 국내외 주류대회에서 수상성적을 내는 등 맛과 품질로 여러 차례 인정받아온 만큼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”고 말했다.
  
시원블루 소주는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히는 IWSC(International Wine & Spirit Competition)와 몽드 셀렉션(Monde Selection)에서 각각 동상과 은상을, ‘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’에서 대상을 수상했다. 지역 소비자들이 꼽은 ‘2014 부산 10대 히트상품’에도 선정된 바 있다.